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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정되고 닫힌 형태가 아닌,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 속의 한 장면을 그리며 그 안에 이야기를 담고자합니다.

 

그 이야기는 주로 일상적인 감상들로, 한 문장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짧은 단상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정되지 않는 풍경들과 답을 내릴 수 없는 감상들에 집중하여 그것을 따뜻하고 동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자합니다.

 

[ 흔들리는 나무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나의 집. 바람이 부는 대로 휘청이면서 걷고 걷다보면 닿을 수 있겠지 - <숲> 작업노트 중]

 

작품 <숲>을 비롯해 몇 개의 작품에 걸쳐 등장하는 작은 꼬마는 계속해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나무와 거친 나뭇잎, 어지럽게 떨어지는 그림자와 그 사이로 걸어가는 꼬마를 저는 멀리서 바라보듯 그리면서

꼬마가 숲길을 무사히 지나 목적지에 다다르기를 바랍니다.

 

꼬마는 때로 갈 길을 알지 못해 휘청거리는 저이기도하고, 집이 있으리라 믿으며 무작정 걸어가는 어린 날의 저이기도 하며,

혹은 누가 함께 걸어주기를 바라며 걷고 있을 누군가이기도 합니다.

 

모두의 기억과 감상에 따라 다르게 읽힐 풍경이 조금의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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